사회가 권리나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로 나뉘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나는 앞서 나열한 권리들 모두 혹독한 싸움을 거쳐 쟁취한 값진 성과임을 부인하지 않는다. 청원이든 시위든, 권리를 침해당한 피해자가피해자-되기 선언하는 과정은 고통스럽고, 다른 낙인을 감당해야 하고, 상당한 용기를 필요로 한다. 하지만 국일고시원 화재는 ‘피해자’ 선언조차 어느 정도의 교육자본이나 사회자본을 요구하는 게 아닌지 되묻고 있다. 권리 넘치는 사회의 풍경과 대조적으로, 이 화재의 당사자들은 너무나 조용하다. 사망자는 대부분 고령의 일용직 노동자였다. 일부는 죽어서야 멀리 떨어져 있던 가족과 재회했고, 일부는 찾는 가족이 없어 장례조차 치르지 못했다. 살아서 권리를 외쳐본 없는 주검들을 대신해 사회가 고시원의 민낯을 해부하고, 주거권 문제를 공론화하기 시작했다. 가난한 사람들은 죽어서야 사회의 품으로 돌아왔다.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871213.html

[세상 읽기] 권리들의 사회와 사회 바깥의 주검들 / 조문영
조문영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이번 학기 ‘빈곤의 인류학’ 수업에서는 학생들과 함께 한국의 반(反)빈곤 활동가들을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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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guar
정치란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만드는 것, 들리지 않는 것을 들리게 만드는 것이라고 정의한 자크 랑시에르의 말에 더욱더 주목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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